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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의 투자일지

나의 첫 번째 부동산 투자 후기 (아파트 매도 꿀팁 + 직방 수수료 50% 할인 정보)

안녕하세요 라끄슈미입니다. 

오늘 인생 처음으로 아파트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리뷰를 남깁니다.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매수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매물로 내논지 한 달만에 매도 계약 체결을 하게 되어서 저의 경험담과 느낀바를 공유 드리며,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시세가 고점 대비 -30~35%가 하락되어서, 지금 매도 하면 너무 억울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깐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주담보 대출 제외한 저의 투자 원금의 +100% 수익률을 안겨주었으니 나의 첫 투자 치고 잘 했다고 셀프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이 수익금을 월급으로만 모으려면 10년이 걸릴수 있으니까요. 고점 또는 어깨에서조차 매도 하지 못한 저를 자책하기도 하였습니다. 조금만 더 빠른 판단, 조금만 더 빠른 실행을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양도세, 코로나 등의 여러 사안이 얽혀 있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제가 그리 간절하지 못했나봅니다. 자, 지금부터라도 느꼈으면 됬고, 적어도 돈을 벌면서 배운 거니, 다음 투자에서 더 잘 하면 됩니다. 

 

 

한 달 만에 아파트 매도 계약 체결 할 수 있었던 비법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는 3월 초에 처음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정말 정확히 한 달만에 매도 계약을 끝냈습니다. 이렇게 빨리 진행될 거라고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어서 한시름 덜었습니다. 처음 아파트 매매를 해보는 초보 투자자가  (저는 심지어 분양을 받은 거라 부동산에 가서 아파트 매수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ㅠㅠ) 어떻게 이것을 가능하게 했는지 아래와 같이 3가지로 설명 드립니다.

 

 

부동산 중개인도, 매수인도 다 사람이다.
가격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나와 나의 집을 좋아하게 만들자. 

 

아무리 우리가 큰 중개 수수료를 주며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을 받는 다고 해도, 상황이 어렵고 매도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1. 부동산을 적극 활용하고 중개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자 

 

시작이 반이라고, 시세 -30%가 된 후에 의기 소침해 있었다가 얼른 털어버리고 바로 아파트 단지 앞의 부동산 두 군데를 방문해보았습니다. 매물을 내놓으러 왔다고 하고, 원하는 가격, 집상태, 이사 나갈 예상 시기 등을 말씀 드리고 저의 전화번호, 동호수를 남기고 오면 됩니다. 저는 최대한 중개인에게 정겨운 말투로 저의 상황과 기대치를 이야기 하고 요새 상황도 적극적으로 묻고 들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오려 했습니다.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많은 시기에, 부동산 중개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매수자는 별로 없는데 물건만 차곡 차곡 쌓여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Top of mind가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집 컨디션이나 가격이 승산이 있다는 전제 하에요). 

 

 

일 주일이 지나도 별 연락이 없길래, 토요일에 부동산 네 군데를 더 들려서 매물을 내놓고 왔습니다. 이 정도 해 두면 제가 직접 방문 하지 않은 부동산이더라도, 중개인끼리 서로 소개하면서 수임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매물을 다각도로 뿌리는 거 같았습니다. 

 

혹자는 너무 많은 부동산에 올리지 마라. 시끄럽기만 하다 라고 하시는 중개인이 계셨는데요.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그것도 맞는 얘기지만, 공급이 훨씬 많고 매수자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목마른 자가 우물을 먼저 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을 빨리 팔고 싶으면 좀 시끄럽고 귀찮으면 어떻습니다. 뭐든 많이 뿌린만큼 거두지 않을까요? 

 

저는 심지어 온라인 중개 플랫폼인 직방에도 아파트를 내놓았습니다. 누가 직방에서 아파트를 검색해? 라고 하시겠지만 2030 MZ 세대의 사람들은 직방도 들어가볼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중개 수수료 50%라는 말에 혹 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직방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바로 상단에 '아파트 내놓기' 메뉴가 있어서 여기서 쉽게 내놓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 등록하고 전화번호를 남기면 중개사님이 전화를 주시고 간단한 화상채팅하면서 과정 설명 받고 며칠 후 직접 집에 방문 하셔서 집을 VR 촬영하고 가셨습니다. 촬영하고 가신 날 저녁에 갑자기 매수인을 소개 해주셔서 가계약까지 진행 되었는데, 매수인이 본계약 당일 아침에 계약 파기를 하시는 바람에 안타깝게 첫번째 트라이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집값이 더욱 하락할 거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꽤나 중요한 부분인데, 부동산 중개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입니다. 가끔 보면 집을 내놨으면서 정작 집 보러 간다고 하면 여러 이유를 대며 약속 잡는 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리스크 테이킹 하기로 결정하고, 제가 집에 없을 때는 비밀번호를 알려주고서라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다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문 앞에 오면 저에게 전화를 주시고 구두로만 비밀 번호를 알려 주었구요. 집에 펫캠이 있어서 들어오시고 나가실 때까지 실시간으로 보았습니다. 100% 다 믿을 수는 없으니까요!  3-4주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거의 30 팀 이상에게 보여드린 거 같아요. 어느 토요일 하루 동안 5팀이 오고 가신 적도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많이 보여주는 것에 지친 나머지, 어느 평일 늦은 저녁 (8~9시)에 갑자기 오신다고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오늘 하루는 좀 안된다고 할까? 한번인데 뭐 어때? 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부리나케 저녁 먹고 집을 말끔히 치운 채 손님을 맞이 하였는데요. 왠걸, 그 분들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1시간만에 바로 가계약을 하셨고, 저의 첫 매수인이 되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정말 기회는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나 하나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 하다 보면 다 짝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2. 매수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 깨끗하고 예쁜 집 보여주기 

생각 해보면 '집'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것들 중 억 대의 가장 최고가의 물건일 것입니다.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얼마나 심사숙고 하고 까다로울까요? 하루만 지나도 집값이 쑥쑥 오르던 시대에야 직접 가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던지곤 했다던데, 지금은 고금리 시대에 매수심리가 얼어 붙어, 정말 실수요자 위주로 남아 있으니 더 꼼꼼히 집을 보시는 거 같습니다. 

 

이 또한 내가 매수인이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의 층수, 위치, 가격대가 얼추 맞는다면 매수인들은 어떤 집을 보면 사고 싶어할까? 우리 모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거 같지만, 실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감정의 동물이니까요. 매수인이 들어와서 살고 싶은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만약 전세를 껴서 사시더라도 전세가 잘 구해질 수 있는 집이다 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럴려면 집을 아주 말끔히 청소해두고, 불필요한 것들 처분해서 집을 넓어 보이게 하고, 가지고 있는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 적극 활용해서 마치 모델 하우스 오신 것처럼 감성을 울리려고 해 보았습니다. 손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룸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드립 커피를 만들며 은은하게 좋은 냄새가 베이도록 했고요. 매도인인 저에게도 신뢰감을 얻기 위해 최대한 깔끔한 모습으로 맞이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일 일하느라 바쁘고 힘들더라도, 언제 손님이 갑자기 온다고 할지 모르니 매일 출근전 퇴근후에 청소하는 것이 습관이 됬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마 3-4주 동안이나 계약을 2번이나 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인들도 저희집이 보여주기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보여주었을 때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3.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합리적인 매도 가격 세팅 

마지막, 아무래도 비싼 가격의 물건이나 보니 특히 부동산 침체 시대인만큼 가격에 매우 민감하시죠. 저의 첫 가계약자셨던 분도, 곧 더 떨어질거 같다며 계약금을 포기하기까지 하셨으니까요. 저희 아파트 단지에 지난 달까지 급매 건수들이 있어서 가격이 아주 많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살짝 반등을 시작하는 게 보여서 제가 매도 포지션을 둔 거구요. 제가 당장 어디를 계약해놓고 나가야 하는 긴급성은 없기 때문에 최근 반등한 실거래가 기준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부동산 중개인과 논의를 해 나갔습니다. 사실 제가 목표로 한 금액보다 2천만원이 적은 금액으로 최종 계약을 하게 되었지만, 최근 계약 건수들 중에 가장 높은 금액대로 진행을 하게 되어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일 이 천 조금 더 오르는걸 기다리려 세월아 네월아 할 바에야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하고, 좀 더 상급지의 괜찮은 급매가 나왔을 때 잡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3년 넘게 산 아파트를 매도 한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지만,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를 함께 견디고 좋은 추억들을 남기고 가는 거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기서 일단락을 하고, 더 큰 스텝을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한 번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